스페인도 폭염 사망자 2명 발생…카탈루냐 산불 계속 확산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에 기록적인 폭염이 몰아친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역대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스페인에서는 무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 발생하는 등 유럽이 '가마솥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소도시 빌비에유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5.1도까지 올라가 기상관측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프랑스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은 같은 지역에서 2003년 8월 관측된 44.1도였다.
프랑스는 이날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로 에로, 가르드, 부슈드론 등 남부지역 4개 도(道·데파르트망)에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프랑스에서 폭염으로 이 정도 규모의 적색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BFM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프랑스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학교 4천여곳의 휴교령이 유지됐다.
프랑스에서는 이번 주에 강과 바다 등에서 무더위를 식히던 시민 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더위를 피해 소방 호스로 물세례를 받던 한 소년이 강한 물살에 밀려 넘어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프랑수아 필리프 총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폭염이 예외적으로 심각하고 조기에 들이닥쳤다"면서 건강에 각별한 주의와 안전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프랑스는 지난 2003년 최악의 폭염으로 2주 동안 노인 등 무려 1만5천여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본 전례가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 역시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유로파프레스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중부의 발라돌리드에서는 93세 노인이 일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코르도바 외곽의 소도시에서도 17세 청소년이 야외에서 하루 종일 활동한 이후 더위를 식히려고 수영장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이틀 전 발생한 산불이 꺼지지 않고 확산해 총 60㎢가 불에 탔으나 불길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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