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궤로, 2골 모두 관여 맹활약…3년 연속 결승행 도전
'디펜딩 챔피언' 칠레,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 제압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를 꺾고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4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2-0으로 물리쳤다.
2015년과 2016년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던 아르헨티나는 '숙적' 브라질을 상대로 3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5번의 대회 중 자국에서 열린 2011년 대회를 제외하고 4번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04년과 2007년 대회 결승에서는 브라질에 패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칠레에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15회 우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통산 1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 이후 2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은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는 골문을 향해 낮고 빠른 슈팅을 때렸다.
문전에 있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는 아궤로의 슛에 발을 갖다 대 방향을 바꿔놓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번째 골 역시 아궤로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후반 29분 페널티 지역 바깥 정면에서 공을 잡은 아궤로는 문전을 향해 강한 슈팅을 날렸다.
슛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튕겨 나온 공을 지오반니 로 셀소(레알 베티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베네수엘라의 골망을 흔들었다.
베네수엘라는 점유율에서 59%-41%로 아르헨티나에 앞섰지만,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만회 골을 만들지 못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칠레는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4강에 올랐다.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고 콜롬비아를 몰아붙인 칠레는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와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무효처리돼 득점에 실패했다.
조별리그부터 무실점 경기를 이어온 콜롬비아의 단단한 수비는 칠레의 공세를 버텨냈고, 전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코파 아메리카는 결승을 제외하고는 연장전이 없다. 경기는 곧바로 승부차기로 향했다.
양 팀의 4번째 키커까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한 상황. 콜롬비아의 5번째 키커 윌리엄 테시요(산타페)의 실축으로 칠레는 기회를 잡았다.
칠레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침착한 슈팅으로 볼을 골문 구석에 꽂아 넣어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칠레는 우루과이-페루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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