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부터 5년6개월 사이…억류된 아동도 340명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 공습과 포격,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지난 5년여 동안 어린이 수천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유엔이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예멘에서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입은 어린이는 7천50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분쟁 당사자인 시아파 반군 후티와 정부군 쪽이 징집한 어린이도 확인된 것만 3천34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소년 340명이 분쟁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등의 이유로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간이나 성폭력 사건은 11건으로 확인됐는데 "주로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고, 적절한 대응 서비스도 없기 때문에" 이 수치는 실제 발생 건수보다 훨씬 적게 보고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울러 예멘을 감시하기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는 탓에 실제 상황은 이보다는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예멘에서는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와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이 정권을 놓고 충돌, 내전이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는 후티 점령지의 학교, 병원, 예식장 등에 무차별 공습을 가했고, 후티도 끈질기게 저항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지니아 감바 유엔 전시 아동 보호 특별대표는 "보고서에서 조사한 기간 중 예멘 어린이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져 왔다"며 분쟁 당사자들과 관련자들에게 "평화를 우선시하고 현재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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