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표팀 소집에 참여…"라바리니식 배구 기대된다"
손가락 수술 후 재활 병행…"최상 컨디션 아닌 건 걱정"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외국인 감독님의 지휘를 받아 뛰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기대가 되고 '어떨까'하는 설렘도 있어요. 하지만 손가락 수술 후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닌 건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해요."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라바리니(40)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센터 양효진(30·현대건설)은 '기대 반 걱정 반'의 태도를 보였다.
양효진은 30일 소집되는 대표팀에 합류해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을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양효진의 여자대표팀 참가는 올해 처음이다.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한국의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던 양효진은 프로배구 2018-19시즌 종반이던 올해 3월 5일 훈련 도중 왼쪽 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고 3개월여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이 때문에 라바리니 감독이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던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았다.
올해 1월 여자배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라바리니 감독과는 이번 대표팀 소집을 통해 처음 만나는 셈이다.
양효진은 V리그 여자부에서 7년 연속 '연봉퀸(연봉 3억5천만원)'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센터로 인정받았지만, 아직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재활을 마치고 이달 초부터 볼을 만지기 시작했지만, 어깨가 좋지 않은 데다 설상가상으로 발까지 부어올라 소집 직전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는 "(수술 후) 3개월을 쉬다가 오랜만에 볼 운동을 해서인지 어깨와 발이 좋지 않아 조금 쉬었다"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걱정되기는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라바리니식 배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라바리니 감독은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 배구는 물론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전원 공격에 가담하는 '토털 배구'를 추구한다.
특히 센터들에게는 속공과 이동공격 등 많은 움직임을 통해 득점력을 높이는 한편 양쪽 날개 공격수들의 득점 기회를 창출하도록 주문한다.
그는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데다 토털 배구를 하는 것 같아 배울 게 많을 것 같다"면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것 같고, 어떤 배구일까 하는 생각에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8월 2일부터 4일까지 러시아 칼리니그라드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러시아(세계 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조 1위에 주는 한장의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고 싸운다.
양효진은 "러시아는 높이를 바탕으로 블로킹이 좋은 팀이라서 쉽지 않은 상대"라면서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되 그동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도쿄) 올림픽이 국가대표 선수로는 마지막 도전이 될 것 같아 마음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데 힘을 보태고 싶고, 이번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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