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판문점 회동] '북한땅' 밟은 첫 美대통령…자유왕래 촉진하나

입력 2019-06-30 17:05   수정 2019-06-30 18:06

[남북미 판문점 회동] '북한땅' 밟은 첫 美대통령…자유왕래 촉진하나
JSA 군사분계선 넘어 북측 판문각 계단 앞서 김정은과 악수
비무장화로 평화의 상징된 JSA…민간인 자유왕래 탄력받을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았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북한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한반도 비핵화와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을 견인하는 역사적 발걸음이란 평가가 나온다.
두 정상이 마주한 판문점은 마크 클라크 유엔군사령관(미군대장)과 김일성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중국 인민지원군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가 1953년 7월 6·25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한 곳이다. 정전협정 체결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것이다.
군청색 양복과 붉은색 넥타이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은 JSA 군사정전위원회(T2·T3) 건물 사이에 콘크리트 턱으로 표시된 MDL을 넘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왔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남측 구역에서 3국 정상이 역사적으로 한 자리에 선 장면을 연출했다.
북미 정상이 JSA를 자유롭게 오고 간 장면은 앞으로 JSA 지역이 남북 민간인과 관광객들에게도 개방됨으로써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될 것이란 희망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울렛 초소에서 주한미군 지휘관으로부터 작년 9·19 남북 군사합의 채택 이후 변화되는 한반도 상황과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진행 등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화된 JSA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것도 모두 9·19 군사합의 이행에 따른 변화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JSA가 비무장화된 이후 민간인 JSA 자유 왕래를 위한 남·북·유엔사 3자간 협의가 진행됐으나, 작년 말부터 협의가 중단되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JSA의 북한 땅에 발을 딛게 됨으로써 앞으로 민간인 자유 왕래 관련 3자간 협의를 촉진할 수 있는 중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관측했다.
9·19 군사합의 이후 JSA 지역은 남·북한, 유엔사 3자간 힘을 합쳐 개인화기와 중화기, 탄약 등을 모두 외부로 실어 내 말 그대로 '비무장화'가 이뤄진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JSA 남북지역을 넘나들면서 군사적 긴장 완화 흐름을 직접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JSA 남북지역 초소, 병력, 화기는 작년 10월 25일부로 모두 철수했다. 이틀 뒤에는 남·북·유엔사 3자 공동검증 작업도 끝냈다. 기존에 설치했던 감시장비 조정 및 신규 설치 문제도 조율을 마친 상태다.
JSA 남북지역 자유 왕래에 대비해 JSA 북측지역에 북측 초소와 남측 초소를 1개씩 신설했다. JSA 남측지역에도 북측 초소와 남측 초소 1개씩이 새로 들어섰다. 이들 초소에서 남북 군인(민사경찰)들이 근접 근무하는 데 필수적인 공동근무규칙은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작년 말부터 북측이 이 규칙을 제정하는 데 유엔사가 빠질 것을 요구하면서 협의가 사실상 중지되고 있다. 우리 측은 서해지구 군 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이른 시일내 협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측은 아직 호응해 오지 않고 있다. 군 통신망을 통한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 중인 이 규칙안이 제정되고 나면 자유 왕래가 시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인근 초소를 방문하고, JSA 비무장화 현장을 목도한 것을 계기로 JSA 남북지역 자유 왕래 협의가 촉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판문점 JSA 지역은 남북 경비병들의 살벌한 눈빛과 경계태세로 상징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긴장감이 완화됐다. 우리 경비대원은 선글라스에 베레모를 쓰고 권총도 휴대하지 않는다. 북한 경비대원들도 철모를 벗고 일반 근무모를 착용하고 있다. 물론 권총도 차지 않고 근무한다.
JSA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남북 경비대대에서 공유하고 같은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상호 간의 투명성을 제고시킨 조치로 평가된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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