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내 실무팀 구성해 북미협상 착수…비건이 대표"(종합)

입력 2019-06-30 17:57   수정 2019-06-30 18:22

트럼프 "2∼3주내 실무팀 구성해 북미협상 착수…비건이 대표"(종합)
김정은과 회동 뒤 밝혀…실무협의 공식화하며 "포괄적 협상에 합의"
"아무도 예상못한 역사적인 날…더 역사적 결과 나올수도"
"美대통령으로서 군사분계선 월경은 처음이어서 영광…김 위원장 동의"
"金에 백악관 초청 의사 전해…文대통령, 북미대화 긴밀관여할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이슬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북미 실무진 간 차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많은 복잡한 많은 일이 남았지만 우리는 이제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정상, 군사분계선 앞에서 김정은 배웅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많은 실무진이 노력해왔다. 비건 대표는 상당한 전문가"라며 "양측은 실무진에서 뭔가 합의할 수 있을지 노력할 것이다. 복잡한 일들이 남았지만 우린 큰 승리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이 (실무팀을) 선정해 이미 (명단을) 갖고 있다. 비건 대표가 (실무팀의) 대표가 될 것"이라며 "비건 대표는 전문가인 동시에 한국과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비건 대표가 저를 대표해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겠다는 점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실무 팀을 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팀을 갖고 있고, 양측이 선호하는 상대들과 얘기하기로 한 것"이라며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 대해 "상당히 좋은 회의를 가졌다. 오늘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역사적인 순간이자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 만남 자체가 역사적이라고 했는데, 저도 동의한다. 여기서 더 역사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알겠지만 우리는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서두르면 항상 실패를 하게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제재와 관련해서는 "언젠가 해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언젠가는 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가한다 .협상을 진행하다보면 해제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김 위원장에게 하노이 회담도 큰 성공이라고 얘기했다. 오늘과 같은 만남이 다시 이어졌기 때문에 더욱 성공으로 본다"며 "언론은 반대로 보도했고, 회담이 합의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그건 성공이었고 이후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몇달 간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제 제안에 반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의 평소 행태로 봤을때 저에게 아주 부정적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반응을 줘 감사하다. 짧은 시간에 회담을 준비하기 어려운데 경호팀이 열심히 해주셨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양측은 아주 긍정적 의지를 갖고 있다"며 "오늘 상황 이후 과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깜짝 월경'을 할 때 상황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계석에서 만나 김 위원장에게 '경계석을 제가 넘어가길 바라십니까. 그렇다면 영광입니다'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이 동의했다"며 "미국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서 영광이라고 했으나, 김 위원장이 어떤 답을 할지는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한 백악관 초청 의사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단계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사실 (단거리미사일을) 미사일 실험이라고 간주하지 않는다. 저희가 관심있는 것은 탄도미사일 뿐"이라며 "북한은 탄도미사일도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의 성사가 갑작스럽게 이뤄졌고, 경계석 주변에서 5분보다 길게 대화를 나눴다"며 "아주 긍정적이고 전세계적으로도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는 일본의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녀 어려움을 겪었고, 하와이와 괌을 둘러싼 긴장 등 전 세계에 긴장이 넘쳤다"며 "저와 김 위원장도 거친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지금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권 말기, 제 취임 초기에는 핵실험이 계속됐다. 진도 9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정도였다"고 비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렇게 평화적으로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 덕분"이라며 "북미 대화에는 문 대통령도 긴밀히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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