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0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과 관련해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욕을 재차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영상'이 주최한 여야 대표 토론회에서 "오늘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이 행해졌다"며 "최후에는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보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 이후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라는 기존 전제를 없앤 채 조건 없이 북일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북한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청산부터 하라'며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불만을 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한 안전보장 관련법 시행으로 미국과 서로 돕는 것이 가능하게 됐고 그래서 동맹이 굳건하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미일동맹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미일 안보조약은 일본 시정권(입법·사법·행정권) 하에 유사시 미국이 일본방위 의무를 지는 대신, 일본은 극동 지역 안정 확보를 위해 미군에 기지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사카(大阪)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불평등한 합의다.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일본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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