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회동·접촉·길어진 회담 등 다양한 표현…WSJ은 '즉흥 정상회담' 규정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0일 판문점 회동이 격식과 의전을 깨는 파격적 방식으로 이뤄지자, 미국 언론들도 그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놓고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전격적인 만남 자체는 '조우'(encounter)에 가깝지만, 50분가량 비공개 회동이 이어진 만큼 외교적으로 애매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은 북한 땅을 밟은 첫번째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 북미 협상을 재개하는 물꼬를 마련했다는 점에 일제히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회동 자체의 표현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사 제목에 '트럼프의 비무장지대 정상회담'(Trump's DMZ Summit)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관련 기사 부제목에 '즉흥적 정상회담'(spontaneous summit)으로 규정했다.
그렇지만 미국 언론 전반적으로는 싱가포르·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잇는 3차 정상회담(Summit)보다는 전격적인 회동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외교적으로 치밀한 사전 의제조율을 거치는 통상의 정상회담 격식과 의전을 갖추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인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비공개 회담(private talks)'으로, 뉴욕타임스(NYT)는 '비공개 대화(private conversation)'로 각각 규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즉흥적인 비격식 모임(get-together)이라고 부연했다.
CNN방송은 '세 번째 만남'(their third in person)으로, 폭스뉴스는 '대면 접촉'(face-to-face meeting)으로 각각 표현했다.
오히려 비공개 회동이 예상보다는 길어졌다는 평가다. ABC방송은 '길어진 회담'(extended talk), NBC방송은 '약 50분 만남'(roughly 50-minute meeting)에 주목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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