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감시기구 보고서…"중국, 시위 발생 막아달라 요청"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15년 10월 영국방문 기간 중국 정부가 영국에 망명 중인 중국 출신의 반체제 인사 샤오장(邵江·52) 씨를 체포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월 30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찰 활동 감시기구인 '경찰 행동에 대한 독립 사무소'(IOPC)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IOP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런던 경찰은 2015년 10월 시 주석의 영국방문 기간인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중국 출신의 반체제 인사 샤오장을 공공질서법 5조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
런던 경찰이 샤오장을 체포한 데는 '시 주석이 영국방문 기간 시위로 곤란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는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샤오장은 시 주석의 영국방문 당시 "독재 종식" "이제 민주주의"라고 쓰인 A4 용지를 들고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다 체포된 바 있다.
샤오장은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에 가담했다가 옥고를 치른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현재 영국에 망명해 민주주의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말한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서방 세계에서는 약 3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