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도보다 20% 이상 줄이고 브레이크 나눠 밟아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비 내리는 날 교통사고 발생 빈도는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 내리는 날 야간(오후 8시∼오전 5시)의 교통사고 위험도는 평소 야간의 1.5배였다.
현대해상[001450]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6∼8월 발생한 교통사고 23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우천시 빗길 미끄럼 사고율은 비가 오지 않을 때의 1.7배였다. 고속도로에서는 비가 올 때 사고율이 비 오지 않을 때의 2.4배까지 올랐다.
빗길 미끄럼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3.1배, 중상자 발생률은 1.8배로 증가해 운전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빗길에서 과속 운전을 할 때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 박사는 빗길을 운전할 때에는 제한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는 평소의 1.5배 이상으로 유지하며,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마모됐을 때에는 미리 교체하는 게 중요하다. 공기압을 10% 정도 올려주면 노면과 마찰력이 높아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2012∼2018년 서울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사고를 분석한 결과 80.3%가 강수량이 시간당 35㎜ 이상일 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수량 35㎜ 이상일 때의 침수사고 위험도는 시간당 1.833대로, 그 이하일 때 0.44대의 41.7배에 달한다.
차량 침수사고의 46.0%는 서울시 내에서 전반적으로 지대가 낮은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발생했다.
시간대로 보면 퇴근 직후인 오후 8∼10시에 15.3%, 출근 직전인 오전 6∼8시에 12.5%가 일어났다. 폭우가 예상되는 날에는 주차 위치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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