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금근로자 중 41.5%는 비정규직…그중 절반은 시간제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지난해 여성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45만원으로 남성의 69% 수준에 머물렀다.
여성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일자리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6%였다.
공공기관과 대규모 사업장에서 여성의 관리자 비율은 20%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1일 이런 내용의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44만9천원으로 전년(229만8천원)보다 15만1천원 증가했다.
이는 남성임금을 100%로 놓고 봤을 때 68.8% 수준이다. 남성 대비 여성임금은 2015년(65.9%)을 저점으로 2016년(67.0%), 2017년(67.2%) 등으로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70%에도 못 미친다.
여성의 평균근속연수는 4.9년으로 남성보다 2.5년 짧고, 월 노동시간은 160.1시간으로 남성보다 11.9시간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 887만4천명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41.5%인 367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여성이 남성(26.3%)보다 15.2%포인트나 높았다.
여성 비정규직 비중은 2014년 39.9%를 기록한 이후 4년째 상승하고 있다.
여성 비정규직 중 절반이 넘는 197만1천명(53.6%)은 시간제였다. 남성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비중은 25.1%에 그쳐 여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구성비의 남녀차이는 28.5%포인트로 2015년 이후 지속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여성의 고용률은 결혼·임신·육아 등에 따른 경력 단절 영향으로 전 연령대 중 30대에서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M자형 추이를 나타냈다.
다만 30∼34세 고용률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51.9%에서 62.5%로 10.6%포인트 상승하는 등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기준 여성 청년층이 첫 직장을 떠난 사유로는 근로 여건 불만족이 52.8%로 가장 많았고 개인·가족적 이유(15.9%), 계약 기간 만료(12.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공공기관과 대규모 민간기업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20.6%로 10년 전인 2008년 12.5%에 비해 8.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여성비율은 2016년(20.1%), 2017년(20.4%) 등으로 3년째 2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6.4%에서 17.3%로 약 2.7배, 500인 이상 대규모 민간기업은 13.0%에서 21.5%로 1.6배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각각 증가했다.
공무원이나 법조인, 의료 분야 여성 진출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50.6%를 기록, 2017년에 이어 절반을 넘어섰다.
판사·검사 등 법조인 중 여성 비율도 전년(26.1%)보다 상승한 28.7%를 차지했고 의사·치과의사·한의사 중 여성 비율도 각각 전년보다 상승한 26.0%, 27.3%, 21.9%를 기록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중 여성이 차지한 비율은 28.3%로 2014년보다 5.4%포인트 증가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300명 중 여성은 17.0%인 51명이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3.8%로 남학생보다 7.9%포인트 높았다. 2005년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남학생보다 높아진 이후 남녀 학생의 대학진학률 차이는 갈수록 확대됐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