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년 걸친 보수·분석작업 완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미국 박물관에서 가져와 한국에서 보존처리를 한 조선 후기 자수 병풍 2점이 귀환 전에 국내에서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과학부가 2년에 걸친 보존처리와 분석작업을 완료한 미국 포틀랜드박물관 소장 19세기 '자수화조도'와 '자수백수백복자도' 병풍을 2일부터 17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전시한다고 1일 밝혔다.
자수화조도 병풍은 꽃과 새를 수놓은 작품으로, 가족 화목과 다산 등 길상(吉祥)을 바라며 선물용으로 주로 만들었다.
전체 8폭인 병풍은 기존에 4폭씩 분리되고 화면 순서가 바뀌었는데, 보존처리 과정에서 순서를 바로잡고 8폭으로 다시 꾸몄다. 중앙박물관에 있는 또 다른 자수화조도 병풍을 참고해 장황도 새롭게 했다.
자수백수백복자도 병풍은 장수와 행복을 각각 의미하는 수(壽)와 복(福) 자를 화면에 가득 수놓은 유물이다.
보존과학부는 일부 헐거워진 연결 부분을 손보고, 비단과 자수에 남은 오염물을 건식 세척했다.
이번 보존처리는 중앙박물관이 추진하는 외국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박물관은 1892년 설립했으며, 한국 문화재 127점을 보유 중이다. 전체 소장품은 4만8천500여점이고, 연간 관람객은 약 35만명이다.
1997년부터 한국실을 운영하며, 2016년에는 한국 문화재로 구성한 전시 '오불회도, 시간 속 여정'을 열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외국 박물관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전통 양식에 맞춰 보존처리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실 지원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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