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와 합의했다면 법 위반" 또 견제성 발언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진칼[180640]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최근 한진칼 지분을 4.3% 확보한 델타항공 이사회에 지분 취득 의도를 질의했다.
KCGI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6월 28일 델타항공 이사회에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와 관련한 질의 서신을 송부했다고 1일 밝혔다.
그레이스홀딩스는 ▲ 한진칼 지분취득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지 ▲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각종 사건 진행 상황을 아는지 ▲ 올해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 경과를 아는지 등을 델타항공 이사회에 질의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이 서신에서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를 환영하며 KCGI와 함께 한진칼 주주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의 각종 유휴자산 매각 및 항공업 집중을 위해 델타항공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투자와 관련해 총수 일가 측과 묵시적으로라도 합의한 사실이 있다면 한국 자본시장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며 지난달 낸 입장문과 비슷한 기조의 견제성 발언을 했다.
KCGI 측은 이날 서신 송부 사실을 공개한 보도자료에서는 "지난 6월 20일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투자 및 향후 10%까지 지분을 확대한다는 발표 이후 한진칼 주가는 30%가량 급락했고 한진칼 주주들은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등에 의하면 한진칼 주가 폭락은 델타항공이 총수 일가의 백기사로서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 때문이라고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KCGI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확보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6월 2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델타항공에 주주로서 회사 경영을 함께 감시할 것을 제안한다는 유화적인 반응과 함께 이면 합의에 의한 지분 매입이라면 위법 소지가 있다는 견제성 메시지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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