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만에 공개된 영국 소년병 편지 '국가기록원 기록물' 된다

입력 2019-07-01 14:15  

69년 만에 공개된 영국 소년병 편지 '국가기록원 기록물' 된다
국가기록원 제의에 폴 버크 씨 아들 기록물 기증 의사
"정부 기록물 보완, 의미 있는 기록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69년 만에 한국 땅으로 돌아온 6·25전쟁 참전 영국군 소년병 편지가 국가기록원 기록물이 된다.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은 영국군 참전용사 폴 버크 씨가 전쟁 당시 쓴 편지 등 보관하고 있던 기록물 16매(11건)를 수집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역사기록관 제의를 받은 폴 버크 씨 아들이 기록물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일이 추진됐다.
폴 버크 씨 아들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대리인에게 맡기고 간 편지 원본은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이 현재 인수한 상태며, 해외에 거주하는 폴 버크 씨 가족과 기증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강성천 역사기록관장은 "그동안 역사기록관에서는 정부 기록물을 중심으로 수집해 왔는데, 6·25 관련 자료는 아직도 공백인 부분이 있어 정부 기록물을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기증절차가 마무리되면 폴 버크 씨 기증기록물은 정리·등록을 거쳐 향후 국가기록원에서 전시 등 공공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폴 버크 씨 기록물은 6·25전쟁 당시 버크 씨가 부모에게 쓴 편지, 중공군이 영국군과 미국군을 이간질하기 위해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영국군이 부상을 입은 버크 씨 소식을 부모에게 전한 서신 등이다.
버크 씨는 1952년 10월 31일 영국 웰링턴 공작 연대 소속으로 파병돼 18개월간 한국 땅에서 복무했다. 참전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18세였다.
그의 기록에는 웰링턴 연대가 부산에 도착할 때부터, 임진강에서 일명 '후크'전투로 불리는 전쟁에 참전하고, 정전 협정이 맺어지는 순간까지 적혀 있다.


영국군 웰링턴 연대는 전쟁 기간 15명이 숨지고 95명이 부상, 32명이 실종되는 아픔을 겪었다.
버크씨 해당 기록물은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강 관장은 "어린 소년병의 입장에서 전쟁을 보는 시각이 담겨있어 그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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