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전염병에 관계기관과 함께 대응한 주민 사례로 '신고' 중요성도 소개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국제기구에 신고한 지 1개월이 흐른 가운데 축산업 장려 및 방역 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1일 북한의 대외홍보용 월간지 '금수강산' 7월호는 첫머리부터 16쪽에 걸쳐 '축산업 발전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특집을 실었다. ASF 발병 관련 언급은 없었지만, 관계기관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수의방역 강화 방침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박용군 농업성 축산관리국 기사장은 기고문에서 "축산 부문의 모든 단위들에서는 방역이자 곧 생산이라는 자각을 안고, 수의방역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고 집짐승들에 대한 검진과 우리 소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기별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집짐승 질병을 미리 막기 위한 예방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효능 높은 수의약품을 개발·이용하는 것과 함께 다른 나라로부터 전염병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한 대책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축산가정'이라는 기사에서는 집에서 키우던 돼지들이 전염병으로 연이어 죽자 수의방역기관과 연계해 예방대책을 세운 한 주민의 사례를 전하며 발병 시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봄철 가뭄과 돼지열병 발병 등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축산물 생산 증대를 위해 관련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0일 자강도 우시군의 북상협동농장에서 ASF가 발병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추가 발병을 신고하지는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측 정부의 방역협력 의사 타진에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응이 없다.
일각에서는 30일 성사된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남북관계 교착이 풀릴 경우 방역협력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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