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첫 TV토론 후 지지율 6%P 급등…바이든은 5%P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 본선행 티켓을 위한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유일한 흑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는 27∼28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2천4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12%는 해리스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직전 여론조사(17∼23일)보다 지지율이 6%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반면,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혔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38%에서 33%로 내려앉았고, 지지율 2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9%)은 지지율 변동이 없었다.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지율 3위 후보로 부상한 데는 지난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간 TV토론에서의 '승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이 토론에서 해리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대로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 미국 교육부의 흑백인종 통합교육 노력의 일환으로 흑백인 학생이 같은 스쿨버스에 타도록 한 정책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대했다는 것이다.
해리스는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당시) 한 소녀는 스쿨버스를 타고 매일 학교에 다녔다. 그리고 그 어린 소녀는 바로 나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허를 찔린 듯 효과적인 반박을 하지 못했고, 이날 토론은 사실상 해리스 상원의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해 모닝컨설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간 만큼 해리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주요 경선 주자 중 TV토론 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후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일했다.
한편, TV토론 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에 이어 지지율 3위를 차지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지율이 13%에서 12%로 소폭 하락해 해리스와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서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6%), 코리 부커 상원의원(3%),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2%), 전직 기업인 앤드루 양(2%) 스티브 불럭 몬태나 주지사(1%) 등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해당 조사의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7월 30∼31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2차 TV토론에 나선다.
민주당은 모두 12차례에 걸쳐 TV토론을 진행하며, 주별로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를 거쳐 내년 7월 전당대회에서 대선에 출마할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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