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철폐" 비정규직 연대회의, 3일 광화문 집결·4∼5일 지역별 집회
대체 급식·도시락·단축 수업 등 대안 고심…파업 규모는 2일 윤곽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가 예고한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급식과 돌봄 종사자 다수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교육 당국은 해당 분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와 각 지역 연대회의는 1일 청와대 분수대 앞, 시·도 교육청 등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3∼5일 총파업을 거듭 선언했다.
전국 연대회의는 "사상 최대·최장 파업을 앞두고도 정부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고 교육감 중에도 책임지고 교섭 타결과 문제해결에 나서는 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9급 공무원의 80% 수준 임금 지급, 기본급 6.24% 인상, 다른 수당에서 정규직과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 교육 공무직 본부, 여성노조 등으로 구성된 연대회의 조합원은 9만5천여명으로 전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6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총파업 참여 인원은 5만명을 넘을 것으로 연대회의는 예상했다.
연대회의는 오는 3일 광화문 광장에 집결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4∼5일에는 지역별로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각 지역 교육청은 상황실, 태스크포스 등을 중심으로 파업 규모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인 파업으로 급식, 돌봄교실, 교무 행정 등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돌봄교실은 교원 등 학교 인력을 활용할 수 있지만, 급식 제공은 상당수 학교에서 멈춰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은 이미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160곳에 달하는 학교가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현재 인천에서는 서구·영종도·강화군 학교 106곳이 아직 생수를 이용해 급식하고 있다.
이 밖에 급수차 급식(37곳), 외부 위탁 급식(9곳), 대체 급식(1곳) 등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정상적인 급식 제공이 어려우면 빵과 우유 등 대체 급식, 도시락 지참, 단축 수업 가운데 학교 사정에 맞는 대안을 선택하도록 했다.
저소득층이나 도시락을 챙기지 못한 학생을 지원하고 대체 급식으로 생길 수 있는 식중독 사고 등을 예방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지역 교육청마다 파업 직전까지 현황을 파악하기로 해 참여 인원은 2일에나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서는 유치원 6곳, 초 110곳, 중 74곳, 고 19곳, 특수 2곳 등 모두 211개 학교(유치원) 급식 종사자들이 3일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도교육청은 예상했다.
66곳은 도시락, 16곳은 대체 급식, 72곳은 단축 수업을 한다.
57곳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는 요리 실습, 체험학습, 기말고사 등으로 학교 급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도교육청은 4일 140곳, 5일 120곳으로 급식 중단학교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연대회의 측이 조합원 절반 이상 참여를 예상한 가운데 시·도 교육청들은 대체로 2017년 총파업 때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참여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에는 경기 6천300여명, 부산 1천300여명 등 모두 1만5천여명이 파업해 1천929개 초·중·고 급식이 중단됐다.
김선욱 광주시교육청 노동정책과장은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거쳐 파업을 단행하는 만큼 노조의 권리를 인정하되 파업 기간 생길 수 있는 교육 과정 운영의 혼란을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영, 최은지, 윤우용, 조정호, 양지웅, 정경재, 손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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