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막 아시아나항공오픈에서 시즌 5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는 2년 차 최혜진(20)이다.
벌써 이번 시즌에 4승을 쓸어 담은 최혜진은 다승은 물론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개인 타이틀 1위를 달려 전관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이런 대세 장악은 최혜진의 뛰어난 경기력에서 비롯됐다.
최혜진은 장타 부문 11위(평균 253.4야드), 그린 적중률 1위(81.4%)가 말해주듯 KLPGA투어에서 볼스트라이킹이 가장 뛰어난 선수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가 65위(31개)로 다소 밀렸으나 워낙 높은 그린 적중률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최혜진의 숨은 무기는 강철 체력이다.
'슈퍼루키'라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지난해 최혜진은 시즌 후반기에 체력이 달려 애를 먹었다.
아마추어 때부터 체력은 자신 있었지만, 프로 무대에서 뛰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는 자가진단을 내린 최혜진은 지난겨울 훈련 때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시즌 중에도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체육관을 찾아 근력 운동을 한다.
이렇게 단련한 체력 덕분에 최혜진은 올해 열린 14차례 KLPGA투어 대회 가운데 딱 두 번만 빠졌다.
특히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지난달 30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까지 8주 연속 대회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 8주 동안 최혜진은 3차례 우승을 거둬들였다.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고, 우승 경쟁은 체력 소모가 더하지만, 최혜진은 지친 기색이 없다.
오히려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을 태세다.
최혜진은 오는 5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총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짐을 꾸려 2일 오전 인천공항을 떠났다.
9주 연속 대회를 치르게 된 최혜진은 그는 "아무리 격전을 치러도 하룻밤만 자면 쌩쌩해진다. 체력은 끄떡없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아시아나항공 오픈을 마친 뒤 귀국하면 12일부터 열리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도 출전할 예정이다. 10주 연속 출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여자오픈에서 최혜진은 시즌 5번째 우승과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시즌 5승이면 상금왕, 대상,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 석권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신지애(31)가 가진 시즌 최다승(9승) 기록을 넘볼 수 있는 디딤돌이 생긴다.
루키로 출전했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4위에 올라 코스 적응도 마쳤다. 작년 대회에서 최혜진은 1, 2라운드에서 70타, 72타를 쳤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67타를 몰아쳤다.
작년 우승자인 롯데 소속 김지현(28)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동명이인 동갑 친구 김지현보다 등록 순위가 밀려 등록명을 김지현2로 쓰는 김지현은 이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4승 고지에 올랐고 2015년 김효주(24)에 이어 두 번째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해 최혜진의 대항마로 떠오른 조정민(25)은 지난해 1타차 준우승의 설욕을 벼른다.
한국여자오픈 제패 이후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이다연(21)은 시즌 2승을 겨냥하고 출사표를 냈다.
한화 소속 김지현, 박지영(23), 조아연(19), 박소연(27), 김보아(24), 이승연(21), 임은빈(22) 등 올해 한 차례씩 우승한 위너스 클럽 멤버들도 빠짐없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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