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TG서 요금수납원 이틀째 노숙ㆍ고공농성…교통지장은 없어

입력 2019-07-01 16:21  

서울TG서 요금수납원 이틀째 노숙ㆍ고공농성…교통지장은 없어
한국노총 톨게이트 노조원 700여명 '직접고용' 요구

(성남=연합뉴스) 김동규 최종호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출범한 1일 한국노총 톨게이트 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경기 분당경찰서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부근 도로 갓길에는 톨게이트 노조원 700여명이 모여 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전날 오전 7시 50분께부터 집회를 시작한 이들은 서울톨게이트 옆 도로공사 서울영업소 주변 공터 등에 텐트를 설치해놓고 이틀째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30여 명은 10여m 높이의 톨게이트 구조물 위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집회 장소와 고속도로가 바리케이드로 분리돼 있고 경찰이 9개 중대 800여명을 동원해 현장 주변을 통제하면서 고속도로 양방향 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노조원들은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직접고용이 답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톨게이트 곳곳에 내걸고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할 것을 도로공사 측에 촉구하고 있다.
전날 집회에 참여했던 민주노총 소속 수납원 200여명은 이날부터 청와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농성하고 있다.
수납원들이 이처럼 집회에 나선 것은 도로공사가 이날 출범한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와 연관이 있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는 도로공사가 기존 용역업체를 통해 수행하던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를 이날부터 배타적·독점적으로 수행하게 되는데 이는 도로공사 노사가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지난해 9월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7년 7월 시행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그해 10월 노사 및 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해 1년여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총 6천500여명의 수납원 중 자회사 전환에 따라 소속을 바꿔 근무하는 수납원은 5천100여명이고 민주노총과 톨게이트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나머지 1천400여명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채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전날 "자회사 설립을 통한 수납원 정규직화 과정에서 노사·노노 갈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자회사 전환 비동의자들이 추가로 합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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