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참사 부산대 미술관 외벽 애초 부실시공" 국과수

"붕괴 참사 부산대 미술관 외벽 애초 부실시공" 국과수
경찰, 26년 전 시공사 대표 조사 예정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 5월 외장 벽돌 붕괴 사고를 낸 부산대 미술관 건물 외벽이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당시 시공사 대표 등을 상대로 조사를 나서기로 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고 미술관 감정서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감정서에 따르면 미술관 외장 벽돌을 고정하는 철 구조물이 부실하게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기준을 명시한 표준 시방서상 외벽 수직 앵커는 90㎝ 간격, 수평 하중 철근은 50㎝ 간격으로 설치돼야 한다.
미술관 1∼3층 외벽과 달리 외장 벽돌이 떨어진 4∼5층은 아예 수직 앵커와 수평 철근이 없거나 표준시방서보다 넓게 띄엄띄엄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는 미술관 준공 당시(1993년 9월) 시방서를 부산대가 보관하고 있지 않아 표준시방서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미술관을 지은 R 건설사도 폐업한 상태다.
경찰은 우선 폐업한 R 건설사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미술관 공사 경위와 공사 감리·감독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대가 지난해 시행한 미술관 정밀점검 결과를 압수한 경찰은 시설과 관계자를 상대로 건물 유지보수와 관리 실태도 조사한다.
부산대 미술관은 지난해 처음 실시된 정밀점검에서 비교적 안전한 B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점검 5개월여 만에 외장 벽돌이 무너져 건물 아래에서 일하던 환경미화원이 숨졌다.
부산대는 미술관처럼 벽돌 치장 공법으로 건축된 제9공학관과 제2사범관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하고 학내 69개 건물 전수 점검을 벌이고 있다.
부산대 미술관 외벽 벽돌 와르르…작업자 1명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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