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간 심해어 8종 출현과 지진 관련성 분석…"겹친 건 단 1건"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예로부터 전해오는 '심해어 출현은 대지진의 전조'라는 속설은 근거 없는 미신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카이(東海)대학과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연구팀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까지 발생한 221차례의 규모 큰 지진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일 전했다.
연구팀의 오리하라 요시아키(織原義明) 도카이대 특임교수(고체지구물리학)는 "예로부터 전해온 속설은 재난방지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붉은색의 긴 등지느러미가 특징인 '산갈치(류구노쓰카이. 용궁의 사자)'와 눈이 크고 갈치와 비슷한 연어의 일종인 사케가시라를 비롯한 출현이 지진의 전조로 전해져온 8종류의 심해어를 조사했다.
1928~2011년 신문기사 등에 보도된 이들 어종의 해안 표착과 포획이 확인된 336건과 이 기간 발생한 221회의 매그니튜드(M) 6 이상 지진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심해어 출현 30일 이내에 반경 100㎞ 이내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07년 니가타(新潟)현 주에쓰(中越) 앞바다 지진(M6.8) 단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전해져온 속설은 미신'으로 결론지었다.
오리하라 교수는 동물이 이상행동을 하는 등 생물적, 지리적, 물리적 이상현상이 대지진의 전조라는 속설이 "재난방지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지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심해어 등이 나타나더라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지진은 예측이 어렵다는 걸 알고 평소 대비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미국 학회지에 게재됐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