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활 후 60명 1차 지명으로 프로행
1군 주축 선수 성장, 수도권-지방팀 비슷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는 출범 이후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신인 선수를 뽑았다.
1983년부터 2009년까지 각 구단이 연고지에서 일정 수의 선수를 선발한 뒤 나머지 선수를 순번 대로 뽑는 '1차 지명' 방식이 이뤄졌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연고지 우선 선발 없이 처음부터 순번 대로 뽑는 전면 드래프트가 이뤄졌고, 2014년부터는 유망주들의 집단 해외 진출을 막고 각 구단의 지역 유망주 후원 활동을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1차 지명 방식이 부활했다.
올해도 각 구단은 1차 지명 방식으로 신인을 뽑았다.
1차 지명에 관한 찬반 의견은 아직도 팽팽하게 엇갈린다.
지방팀들은 대부분 반대 입장이다. 우수한 선수들이 수도권으로 전학 가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해서 지방 팀들이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1차 지명으로 뽑은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면 수도권-지방 구단 간의 명암은 그리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2014년 이후 6년 동안 1차 지명을 통해 프로에 입단한 60명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렇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뽑힌 10명의 선수 중 1군에서 활약했거나 활약하는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야수 임병욱(24·덕수고 졸),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24·경북고 졸) 정도다.
수도권 고교 출신 한 선수와 지방 고교 출신 한 명이 결실을 봤다.
박세웅은 1차 광역 선발로 kt wiz에 입단한 뒤 롯데로 이적해 2017년 12승(6패)을 거뒀다.
2015년 1차 지명 결과도 비슷하다. 수도권-지방 팀 간의 뚜렷한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서울고 졸),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 김범수(천안북일고 졸)가 2015년 1차 지명 출신이다.
수도권 출신 1명과 지방 출신 1명이 사이좋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2016년 1차 지명 출신 선수 중에선 두산 베어스 이영하(선린인고 졸),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경북고 졸)이 1군에 자리 잡았다.
2017년은 수도권 팀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LG트윈스가 핵심 불펜 고우석(충암고 졸)을, 키움이 중심 테이블세터 이정후(휘문고 졸)를 1차 지명으로 선발했다.
지난해엔 수도권 팀인 키움과 kt가 각각 안우진(휘문고 졸), 김민(유신고 졸)을 1차 지명에서 뽑아 선발 한 자리를 메웠고, 지방팀인 삼성은 불펜 최채흥(상원고, 한양대 졸)을 1차에서 선발했다.
올해 1차 지명 출신 중에선 롯데 서준원(경남고 졸), 삼성 원태인(경북고 졸), KIA 타이거즈 김기훈(동성고 졸) 등 지방 선수들이 주로 활약하고 있다.
1차 지명이 부활했다고 해서, 수도권 팀이 의미 있는 이득을 취했다고 보기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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