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예매율 80% 돌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 '알라딘'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 80.3%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 수는 49만2천명으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까지 박스오피스 1위였던 '알라딘' 예매율은 10.1%(6만2천명)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화요일인 2일 0시 극장에 내걸려 '변칙 개봉' 논란이 일었으나 개봉과 함께 CGV 골든에그지수 96%를 기록하는 등 호평받고 있다.
'엔드 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함께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블 코믹스 원작인 스파이더맨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했지만, 배급은 월트디즈니가 아니라 소니픽처스가 맡았다. 복잡한 판권 문제가 얽혀있어서다.
만화 제작사였던 마블은 2009년 월트디즈니에 인수되기 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고, 일부 캐릭터 판권을 팔아 회사를 유지했다. 엑스맨, 판타스틱4, 울버린, 데드풀 등은 20세기폭스사에, 스파이더맨은 소니픽처스에 각각 넘겼다.
이에 따라 소니는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드를 주연으로 내세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직접 영화로 제작, 배급해왔다.
그러다 2015년 소니와 마블은 협업체제를 구축해 스파이더맨을 영화화하기로 합의한다. 월트디즈니 산하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을, 소니가 배급을 맡기로 한 것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2014)의 흥행 참패와 '어벤져스' 시리즈의 흥행을 목격한 소니와 마블 세계관(MCU)에 스파이더맨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디즈니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후 스파이더맨은 2016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로 MCU에 처음 합류한 뒤 2017년 솔로 무비 '스파이더맨:홈커밍', 2018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2019년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등장했다. 소니는 이 가운데 솔로 무비인 '스파이더맨:홈커밍'과 이번에 개봉한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배급을 맡았다. 소니가 2014년 말 한국지사를 철수했다가 2017년에 재출범한 것도 '스파이더맨:홈커밍'을 배급하기 위해서다.
월트디즈니는 올해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엑스맨 등의 판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스파이더맨과 스파이더맨의 오랜 숙적인 '베놈' 판권은 여전히 소니픽처스 소유다.
소니픽처스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톰 하디 주연 '베놈'을 시작으로 MCU와 별개로 '소니 유니버스 오브 마블 캐릭터스'(SUMC)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 '베놈'에 스파이더맨이 나오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나 최근 스파이더맨과 베놈이 한 작품에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마블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얼마 전 외신과 인터뷰에서 스파이더맨과 베놈의 만남에 대해 "소니에 달려있다"면서 "소니가 스파이더맨과 베놈 판권을 갖고 있고, 소니가 앞으로 베놈을 어떻게 끌고 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크로스오버가) 일어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내년 개봉 예정인 ''베놈2'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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