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작업 진척 주목…유엔 특사 "행동 안 보여주면 경종 울릴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 난민의 귀환이 2년 가까이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미얀마 정부가 고위대표단을 난민 캠프에 파견하겠다고 밝혀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AFP AP 통신에 따르면 하우 도 수안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전날 총회 비공식 회의에서 "미얀마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 난민들에게 본국송환과 재정착을 위한 준비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 대사는 약 3만명의 로힝야 난민이 본국으로 돌아오겠다고 요청했고, 이 중 1만3천200명가량은 이전 거주민으로 확인돼 언제든지 미얀마 라카인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4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2017년 말 로힝야족 난민을 본국에 송환한다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초 송환을 시작하려 했지만, 신변안전을 우려한 난민들의 반대와 미얀마 정부의 소극적 태도 등이 겹치면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편 유엔의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미얀마 특사는 로힝야 난민 귀환 및 시민권 부여 조치가 너무 더디다고 비판했다.
크리스틴 특사는 "난민들에게 유일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은 안전하고 자발적이며 품위 있는 미얀마로의 귀환"이라면서 "귀환에 용이한 라카인주 내 상황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책임은 미얀마 정부에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 첫 단계로 라카인주 지역에서 불교계 소수민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세력인 아라칸군(AA)과의 충돌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특사는 "미얀마 정부가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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