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 개의 고원과 열두 개의 산봉우리

입력 2019-07-02 14:03  

[신간] 한 개의 고원과 열두 개의 산봉우리
돌담에 속삭이는·미스터·백석을 찾아서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한 개의 고원과 열두 개의 산봉우리 = 6·25 한국전쟁의 기억을 소환해 옴니버스 형태 역사 소설로 재구성했다.
현재 대한민국이 누리는 번영과 평화가 당시 젊은이들과 16개국 참전 용사들이 흘린 피를 먹고 자랐다는 사실을 소설 내내 강조한다.
특히 미군 약 6천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된 장진호 전투와 영국 연방 부대의 가평 전투, 설마리 전투 등 치열한 전투 역사와 미국의 맥아더 원수·월튼 워커 중장, 랄프 몽클라르 장군,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 채병덕 소장, 박동석 중령 등 전쟁 영웅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허빈은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국방부 공식 전사기록과 각종 자서전과 평전 등을 참고했다고 한다.
암에 걸려 투병 중이라는 작가가 이런 소설을 쓴 이유는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켜낸 6·25 전쟁과 도움을 준 참전국들의 은혜가 까맣게 잊히고 있다는 안타까움 때문이라고 한다.
허빈은 작가의 말에서 "유엔 깃발 아래서 우리를 전적으로 도왔던 미국은 오늘날 반대와 배척의 표적이 되고 있고, 안보 체제의 근간인 한미 동맹은 심하게 흔들리며 균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날 고난을 잊어버리고 오만하고 천박한 졸부 같은 국민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미는 결코 정의도 자주도 자존심도 아니다"라며 "그것은 배덕의 길이며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육군 대령 출신인 허빈은 2007년 계간 '문학과의식'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창작집 '첫사랑 마지막 사랑'과 번역서 등을 냈다. 연합뉴스 비상계획부장과 총무부장을 지냈다.
문학의식. 416쪽. 1만5천원.



▲ 돌담에 속삭이는 = 제주로 거처를 옮긴 임철우 작가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
지난해 9월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다시 내놓았다. 비극적 사건을 제주 설화에 버무리는 판타지 동화 형식을 통해 화해와 치유를 시도한다.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평생 연좌제에 고통받던 주인공은 도시를 떠나 제주도에 정착하는데, 어린아이들이 등장하는 꿈을 자주 꾸게 된다. 알고 보니 집터는 희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학살 사건이 일어난 곳이었다.
주인공은 환영으로 봤던 아이들이 당시 엄마를 기다리다 희생된 남매였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는 아이들이 엄마를 만나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엄마를 떠올린다.
작가는 4·3 사건의 비극을 고발하거나 폭로하기보다는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집중한다.
1981년 서울신문을 통해 등단한 임철우는 소설집 '아버지의 땅', '달빛 밟기', 장편 '그 섬에 가고 싶다', '봄날'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창작문학상, 대산문학상, 요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대문학. 240쪽. 1만1천200원.



▲ 미스터 1·2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E. L. 제임스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출간과 함께 미국, 영국, 독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벌써 30개국에서 출간 계약을 했다.
알바니아 이민자에 청소부인 여성 알레시아가 주인공이다. 엄청난 부와 백작 신분 등을 지닌 남자가 알레시아에 끌려 사랑에 빠지는 구도는 '그레이…'와 사실 흡사하다.
로맨스 소설과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적 공식에 페미니즘을 적당히 양념처럼 버무려 넣었다.
황소연 옮김. 시공사. 1권 408쪽. 2권 360쪽. 각 권 1만3천800원.



▲ 백석을 찾아서 = 월북 문인 백석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심층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백석의 만주 유랑과 해방 정국 당시 귀환에 초점을 맞췄다.
'문학 탐사저널리스트'를 자처하는 정철훈 전 국민일보 논설위원이 썼다.
삼인. 496쪽. 2만5천원.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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