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겨냥 "내정 간섭 반대…잘못된 언행 중단하라"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심재훈 차대운 특파원 = 홍콩의 일부 강경 시위대가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입법회 청사를 점거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를 '폭력 사건'으로 규탄하면서 홍콩 자치정부에 강력한 처벌을 사실상 주문했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은 이날 '책임자'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1일 입법회 건물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에 경악하고 분노한다"며 "이를 규탄하는 한편 홍콩 특별행정구가 심각한 위법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판공실은 "일부 극단 분자들은 폭력적 방식으로 입법회 건물을 공격하고 함부로 파괴하는 활동을 했다"며 "그들의 폭력은 홍콩 법치에 대한 극단적 도전으로서 절대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을 겨냥해 중국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사무소 관계자는 담화에서 "관련국이 홍콩과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에 대해나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중국의 주권 안전,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는 잘못된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과격분자들이 폭력으로 홍콩의 법치를 짓밟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극도로 분개하고 강력히 비난하며 특구 정부가 법에 따라 형사 책임을 묻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과 중국 정부 그리고 인민은 어떠한 국가의 간섭도 단호히 반대하며 외국 세력이 중국의 주권 안전과 홍콩의 번영 안정을 해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련국들은 잘못된 언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4시(현지시간)에 경찰 수장을 대동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입법회 점거 시위대를 색출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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