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우산 혁명'의 상징적 인물인 조슈아 웡(黃之鋒·23)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을 향해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조슈아 웡은 2일 홍콩 정부청사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람 장관은 더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TN이 전했다.
그는 또 람 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을 철회하고 (시위참여) 활동가들을 기소하지 않는 한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 기념일이었던 1일 벌어진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입법회 건물에 들어가 의사당 등을 점거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조슈아 웡은 "홍콩 인구의 25%인 200만명 이상이 이미 집회에 참여했지만, 모든 요구가 무시됐다"면서 "어떤 출구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입법회 건물에 진입한 혐의로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데도 자신보다 어린 청소년과 고등학생들이 이러한 행위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현재 입법회 건물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데, 이렇게 할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친중파와 범민주파 의원 보좌진의 입법회 건물 출입에 대해서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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