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조기 집행에 상반기 국채 발행 100조원 첫 돌파

입력 2019-07-03 06:01  

재정 조기 집행에 상반기 국채 발행 100조원 첫 돌파
발행 잔액은 700조원 육박…'사상 최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상반기 국채 발행 규모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하고 남은 채무인 발행 잔액은 700조원에 육박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조기 집행에 나서면서 필요한 자금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고채와 재정증권 등 국채 발행액은 104조8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채 발행액이 반기 기준으로 1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5년 상반기의 87조2천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 역시 50조5천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반기 순발행액이 50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6월 말 현재 국채 발행 잔액은 691조원으로 불어났다.
국채는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으로, 향후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할 '나랏빚'이다.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정부가 간접적으로 보증해주는 특수채까지 합친 발행 잔액은 6월 말 현재 1천18조원으로 1천조원도 넘는다.
올해 상반기 국채 발행액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것은 정부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조기 집행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상반기에 재정의 61%를 집행하기로 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조기 집행률이다.
이처럼 재정 조기 집행을 하면서 세수로 모두 충당할 수 없는 자금을 국채를 찍어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각종 국가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금을 걷거나 국채를 발행하는데 통상 적극적인 재정 집행에 나서는 상반기에 국채 발행을 늘렸다가 세금이 잘 걷히면 하반기에 국채 발행을 줄이고 상환에 나서는 편이다.
지난해에도 국채 발행액이 상반기 67조3천억원 수준에서 하반기 47조2천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상환액은 22조2천억원에서 67조1천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세금이 잘 걷히면 이런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수 확보 전망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경기 호황과 부동산 거래 증가 등으로 법인세와 양도소득세를 중심으로 '세수 풍년'을 기록해 정부 총세입이 예산보다 13조7천억원 많은 385조원에 달했다. 세수에 여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는 주택 거래가 크게 줄어 양도소득세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올해 1~5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25만9천2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줄었다. 특히 서울은 3만1천226건으로 61.4%나 감소했다.
또 올해 5월 30일부터는 증권거래세도 인하됐다. 코스피 주식 거래에 대한 세율은 기존 0.15%에서 0.10%로, 코스닥은 0.30%에서 0.25%로 0.05%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법인세는 전년도 기업 실적이 반영되므로 올해까지는 세수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만큼 내년 전망은 밝지 못하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법인세 세수 확보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많이 안 좋을 것"이라며 "당장 올해는 법인세보다 부동산 경기 영향으로 양도소득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반기별 국채 발행 추이 (단위: 억원)
┌──────┬──────┬─────┬─────┬─────┬─────┐
│연도│반기│ 발행액 │ 상환액 │ 순발행액 │ 잔액 │
├──────┼──────┼─────┼─────┼─────┼─────┤
│2019│ 상반기 │1,048,257 │ 543,212 │ 505,045 │6,909,516 │
├──────┼──────┼─────┼─────┼─────┼─────┤
│2018│ 하반기 │ 472,271 │ 671,265 │ -198,994 │6,404,471 │
│├──────┼─────┼─────┼─────┼─────┤
││ 상반기 │ 672,954 │ 221,776 │ 451,178 │6,603,465 │
├──────┼──────┼─────┼─────┼─────┼─────┤
│2017│ 하반기 │ 507,154 │ 541,531 │ -34,377 │6,152,284 │
│├──────┼─────┼─────┼─────┼─────┤
││ 상반기 │ 723,589 │ 349,429 │ 374,160 │6,186,661 │
├──────┼──────┼─────┼─────┼─────┼─────┤
│2016│ 하반기 │ 546,424 │ 587,361 │ -40,937 │5,812,502 │
│├──────┼─────┼─────┼─────┼─────┤
││ 상반기 │ 833,527 │ 427,117 │ 406,410 │5,853,439 │
├──────┼──────┼─────┼─────┼─────┼─────┤
│2015│ 하반기 │ 757,631 │ 644,460 │ 113,172 │5,447,028 │
│├──────┼─────┼─────┼─────┼─────┤
││ 상반기 │ 872,137 │ 454,672 │ 417,465 │5,333,857 │
├──────┼──────┼─────┼─────┼─────┼─────┤
│2014│ 하반기 │ 629,373 │ 640,433 │ -11,060 │4,931,391 │
│├──────┼─────┼─────┼─────┼─────┤
││ 상반기 │ 849,670 │ 430,665 │ 419,005 │4,942,451 │
├──────┼──────┼─────┼─────┼─────┼─────┤
│2013│ 하반기 │ 639,240 │ 583,758 │ 55,482 │4,525,514 │
│├──────┼─────┼─────┼─────┼─────┤
││ 상반기 │ 716,396 │ 376,225 │ 340,171 │4,473,491 │
├──────┼──────┼─────┼─────┼─────┼─────┤
│2012│ 하반기 │ 509,328 │ 495,202 │ 14,126 │4,133,616 │
│├──────┼─────┼─────┼─────┼─────┤
││ 상반기 │ 609,077 │ 369,171 │ 239,906 │4,133,350 │
├──────┼──────┼─────┼─────┼─────┼─────┤
│2011│ 하반기 │ 451,127 │ 424,785 │ 26,342 │3,893,466 │
│├──────┼─────┼─────┼─────┼─────┤
││ 상반기 │ 578,575 │ 306,976 │ 271,599 │3,867,129 │
├──────┼──────┼─────┼─────┼─────┼─────┤
│2010│ 하반기 │ 347,144 │ 295,425 │ 51,719 │3,595,535 │
│├──────┼─────┼─────┼─────┼─────┤
││ 상반기 │ 514,666 │ 271,139 │ 243,527 │3,549,514 │
├──────┼──────┼─────┼─────┼─────┼─────┤
│2009│ 하반기 │ 484,741 │ 262,672 │ 222,069 │3,305,992 │
│├──────┼─────┼─────┼─────┼─────┤
││ 상반기 │ 460,120 │ 221,438 │ 238,682 │3,083,924 │
└──────┴──────┴─────┴─────┴─────┴─────┘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