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째 병상 아들과 돌보던 아버지 병원서 함께 숨진 채 발견

입력 2019-07-02 17:03  

23년째 병상 아들과 돌보던 아버지 병원서 함께 숨진 채 발견
경찰, "극단적 선택 가능성…부검 의뢰할 것"


(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년이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들과 그를 돌봐온 아버지가 병원에서 함께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천안 한 병원 병실에서 아버지 A(76) 씨와 아들 B(49)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간호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삶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1997년 공사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크게 다쳐 전신 마비가 된 아들을 23년째 돌봐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사정과 메모 내용 등에 비춰 부자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psyk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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