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남북미 회동 계기 남북교류협력사업 '기지개' 편다

입력 2019-07-03 07:31  

경남도, 남북미 회동 계기 남북교류협력사업 '기지개' 편다
남북교류협력연구센터 설치·통일 딸기 재배 지원 등 추진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가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하노이 회담' 이후 답보상태였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할 준비에 들어간다.
도는 김경수 도지사가 취임 1주년인 지난 1일 월간전략회의에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며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남북교류협력 추진계획을 수립해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신한반도 체제에 대비한다.
도는 지방정부 중심의 분권형 남북교류협력을 선도하는 지자체가 되려고 남북교류협력연구센터를 오는 하반기에 경남발전연구원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경남도의 남북교류협력 정책 연구와 남북 경협 지원, 남북교류 포럼·세미나 개최 등을 수행한다.
도민을 상대로 통일공감대를 형성하고 올바른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한 평화통일교육 공모사업도 지원한다.
평화통일 원탁회의 등 통일 공론화 사업, 분야별 남북교류 포럼 등을 열어 도민이 참여하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사단법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2006년부터 추진했던 '통일 딸기' 재배 지원사업도 계속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조례를 개정했다.
이 조례는 남북교류협력기금 20억원을 올해 출연하고 해마다 10억원씩 10년 이내에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는 것과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설치 등을 담았다.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지난해 말 경제계·학계·시민사회·언론문화·도의회 등에서 19명이 참여해 출범했다.
5억원의 사업비로 12개 단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도 지원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남북교류 기본구상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도청 대외협력담당관실에 남북교류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평양을 방문해 '경남 경제인 방북단'을 비롯해 농업분야 협력, 친환경 유기 축산단지 조성, 남북 수산교류단 구성, 산양삼 공동 재배 등의 교류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남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앞으로 남북미 평화모드가 더 공고해지고 대북제재 해제 등 조치가 뒤따르면 더 구체화할 전망이다.
김경수 지사는 "한반도 평화는 곧 경제다"며 "북미 간 관계 개선이나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한반도 신경제 시대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텐데 그때 시작하면 늦다"며 남북교류협력의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남도는 통일 딸기사업 등으로 어느 지방정부보다도 북한과 오랜 신뢰를 구축해왔다"며 "국가 차원의 평화 프로세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협력사업을 검토하고, 그러한 교류협력을 통해 경남 제조업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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