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힙합·격렬한 춤…도전하는 가수이고 싶어"

입력 2019-07-02 17:35  

에일리 "힙합·격렬한 춤…도전하는 가수이고 싶어"
2년 9개월 만에 정규 2집 '버터플라이' 발표…다채로운 10곡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이렇게 격렬하게 춤을 춘 게 처음이에요. 세상에 태어나서 몸에 이렇게 멍이 많이 든 것도 처음이죠."
가수 에일리(본명 이예진·30)가 신곡 '룸 셰이커'(Room Shaker)를 선보인 뒤 "퍼포먼스에 공들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핑크 수트를 입은 그는 '룸 셰이커'를 라이브로 소화하며 바닥을 기는 동작 등 스웨그 넘치는 안무를 선보였다.
에일리는 2일 오후 3시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새 정규 2집 '버터플라이'(butterFLY) 쇼케이스에서 "가창력으론 많은 분이 인정해주셔서 이번엔 안무에 정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싱글을 제외하고 새 앨범은 2016년 10월 낸 미니앨범 '어 유 엠파이어'(A New Empire)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오랜 기간 앨범을 준비한 그는 tvN 드라마 '도깨비' OST 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아 어떤 장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됐다고 한다.
"부담이 컸어요. 타이틀곡이 한 달에 한 번씩 바뀌었죠. 매번 바뀌다가 타이틀 감 10곡으로 앨범을 완성했어요. 애착이 너무 많이 가서 준비 과정 자체가 다 기억에 남아요."


그가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에는 나비의 날개 무늬처럼 다양한 10곡이 수록됐다. 색다른 시도를 통한 다채로움에 방점을 찍어 앨범 제목도 버터플라이로 붙였다.
그간 R&B와 발라드로 이미지가 각인된 에일리는 어반 힙합 장르의 '룸 셰이커'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이 곡은 에일리가 시도하지 않은 강렬한 비트의 힙합으로, 제목이 반복되는 후렴구가 신나는 노래다.
그는 "'공간을 흔든다'란 의미로, 어느 공간에서든 다 뒤집어버리고 흔들어버리겠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포인트 안무가 여럿인 파워풀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림 없는 보컬을 들려줘야 해 집에서 자전거를 타며 라이브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는 또 에너지 넘치는 팝 R&B '헤드록'(Headlock), 일렉트로 팝 발라드 '그대는 그대라 소중해', 전자 사운드가 가미된 어반 팝 '에인트 댓 프리티'(Ain't That Pretty) 등 장르를 넘나들며 수려한 보컬 장기를 뽐냈다.
"우울할 땐 위로해주는 노래, 자신감을 심어주는 노래 등 다양한 기분에서 들을 곡이 담겼어요. 그날그날 듣고 싶은 노래 한 곡씩만 들어주셔도 앨범이 성공한 느낌일 것 같아요."


그중 엑소의 첸이 피처링한 '러브'(LOVE)는 팬들 요청으로 성사됐다. 그간 SNS 등에선 '첸과 컬래버레이션 해주세요'란 엑소 팬들의 댓글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제 마음으로 만든 앨범이어서 팬들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다"며 "제가 첸 씨와 친분이 전혀 없어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했더니 0.1초도 고민 안 하고 수락해줬다. 첸 씨가 녹음을 마친 뒤 '더 잘 부르고 싶다'며 스스로 재녹음까지 해 정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가수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력하는 만큼 발전하는 게 보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역시, 발전하는 가수'란 말을 듣고 싶죠."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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