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희 인턴기자 = "중반까지 선한 목사로 나올 때도 화가 난 장면에서는 웃음기를 싹 걷어냈죠. 악한 모습을 조금씩 심어놓은 셈이에요."
최근 종영한 OCN 수목극 '구해줘2'에서 월추리 마을에 내려온 '선과 악의 두 얼굴' 성철우 목사를 연기한 배우 김영민은 "천사에서 악마로 변해가는 모습이 입체적이고 자연스러웠다면 감정 연결이 성공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월추리에서 제일 나쁜 사람은 성 목사였다"고 못 박았다. 그는 "최 장로(천호진 분)는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이용하는데 성 목사는 자기 안의 신에 대한 것들을 해결하고,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에 죽음을 맞는 엔딩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마지막에 성 목사가 돈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단지 돈이 아니라 우리가 처해있는 자본주의 등을 건드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 모든 걸 제 자리로 돌려놔야 해'라는 대사를 좋아하는데 자신을 불에 던지고 들어가는 장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김영민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시작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리고 지난해 MBC 드라마 '숨바꼭질'에 이어 '구해줘2'에서 몰입감 있는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경험이 쌓이는 만큼 베테랑 선배들과의 호흡도 익숙해져 간다고 했다.
"최 장로에게 나를 때려보라며 약 올린 장면이 있었는데, 천호진 선생님께서 그걸 딱 받아서 웃으시더라고요. 서로가 막 느껴졌달까요."(웃음)
그는 성 목사가 스스로 기적을 행한다고 믿게 되면서 선보인 방언 연기는 유튜브를 참고했고, 함께한 우현이 신학과 출신이라 연기할 때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장르물 도전에 성공적으로 마친 김영민은 또다시 장르극을 하게 된다면 반대의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구해줘2'에서는 성 목사가 악을 퍼트리고 악의 기운이 되고 착한 것 같지만 민철을 통해서 극복되는 역할이잖아요. 다음에는 이걸 제가 극복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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