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축사에 일라이트 가루 뿌려…생산량 등 분석
(영동=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1937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처음 발견된 일라이트(illite)는 중금속 흡착과 유기물 분해 능력이 탁월해 '신비의 광석'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충북 영동군이 '일라이트의 고장'으로 꼽힌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5억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군내 4개 광업소가 연간 2천t의 일라이트를 공업용 원료 등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일라이트는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방출해 벤젠과 톨루엔, 폼알데하이드, 암모니아 등 유해 화학물질을 흡착하고 유기물 분해와 대장균 등에 대한 항균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은 몇 년 전부터 일라이트 활용 방안을 연구했고, 올해 농업과 축산분야의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군은 지난달 42개 농가에 일라이트 가루를 공급해 포도, 사과, 배, 복숭아 과수원 등 4만㎡의 토지에 뿌렸다.
일라이트를 뿌린 곳의 과일과 같은 과수원의 다른 밭에서 생산한 과일의 크기, 수확량, 당도, 껍질의 두께 등을 비교할 예정이다.
젖소 사육 농가 4곳을 대상으로 분말형 일라이트를 축사 바닥에 뿌리는 축사환경개선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해당 농가 젖소가 생산한 원유의 체세포 분석 등을 통해 일라이트가 축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군은 이런 방식으로 2∼3년간 조사를 진행, 일라이트의 항균성 등이 영농과 축산에 활용될 수 있을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영농·축산분야 시범사업은 일라이트 효능에 대한 실증적인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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