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투수 반열 오른 SK 산체스, 12승+1점대 ERA

입력 2019-07-02 21:39  

특급투수 반열 오른 SK 산체스, 12승+1점대 ERA
산체스 "휴식기 전엔 팔에 무거운 느낌…지금은 아주 좋다"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SK 와이번스의 강속구 투수 앙헬 산체스(30)가 올해 KBO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서고 있다.
산체스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안타 7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2번째 승리를 따낸 산체스는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도약했다.
종전 2.04였던 평균자책점(ERA)은 1점대(1.99)로 끌어내리고 지난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린드블럼(1.95)과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산체스는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이 155㎞를 찍었다.
단순히 공이 빠른 것만 아니라 직구와 조화를 이룬 커브, 포크볼, 컷패스트볼 등 변화구의 완성도가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롯데는 5회까지 산체스에게 노히트로 끌려가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꼴찌 탈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롯데는 산체스의 위력적인 구위에 더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6회에 주전을 대거 교체하며 일찍 백기를 들었다.
경기 후 산체스는 "오늘 승리는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가 됐기 때문"이라며 "오늘 노히트 노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며, 한 타자씩 상대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1점대 평균자책점이나 다승왕은 내가 조절할 수 없기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KBO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는 것보다는 팀에 필요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산체스는 지난해 후반기 급격한 체력 저하로 고전했다.
전반기에는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7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했으나 후반기 들어 갑자기 부진에 빠지며 1승 5패 평균자책점 8.78로 무너졌다.
하지만 SK는 산체스의 잠재력을 믿고 총액 12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산체스는 구단의 믿음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SK 구단은 후반기 체력 저하 문제를 반복하지 않도록 산체스에게 일찌감치 휴식을 부여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달 14일 NC다이노스전에 등판한 산체스를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휴식을 줬다.
지난달 26일 LG 트윈스전에서 12일 만에 복귀한 산체스는 6이닝 3실점 호투로 팀의 7-4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이날은 7이닝을 1점으로 막고 복귀전보다 더 완벽한 피칭으로 개인 7연승을 질주했다.
산체스는 "휴식기 전에는 팔에 무거운 느낌이 있었고, 피로가 빨리 찾아왔는데, 지금은 팔 상태가 아주 좋다"며 활짝 웃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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