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여명 파업 참가 예상…학교 155곳 급식 중단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조리실무원과 돌봄전담사를 포함한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3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인천지역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인천은 '붉은 수돗물' 사태로 160곳에 달하는 학교가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어 더욱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45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9천661명 가운데 1천200여명(12.4%)이 이날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전체 학교 482곳 가운데 조리실무원의 파업 참여율이 높은 155곳(32%)에서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급식이 중단된 학교 가운데 143곳은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거나 학생들이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 11곳은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어차피 급식을 하지 않고, 학교 1곳은 단축 수업에 들어간다.
일부 학교 비정규직의 경우 이날 하루만 파업에 동참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흘 동안 파업을 이어가 대체급식 기간이 길어질 학교도 있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붉은 수돗물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한 달 내내 부실한 급식을 했는데 파업으로 다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적수 피해 탓에 아직도 서구·영종도·강화군의 학교 106곳이 생수를 이용해 급식하고 있다. 이 밖에 급수차 급식 37곳, 외부 위탁 급식 9곳, 대체급식 1곳이다.
이날 기준 서구 한 초교는 사흘 동안 파업에 참여해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기로 했다. 서구 다른 초교도 개인 도시락을 싸 오게 하거나 대체급식을 하기로 했다.
서구 검단·검암 지역 학부모들은 "이해는 하지만 서구 상황이 상황인지라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거나 "6월 내내 부실한 급식을 했는데 아이들만 고생"이라는 글을 맘카페에 올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시교육청은 이밖에 돌봄교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파업에 앞서 일선 학교에 다른 교직원들이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맡아 운영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낸 상태다.
현재 인천에서 일하는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는 조리실무원·교무행정실무·돌봄전담사·유치원방과후강사 등 39개 직종과 야간당직자·청소 근로자 등 6개 특수운영직군 9천661명이다.
이 가운데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조합원은 절반이 넘는 4천800명가량이다.
인천시교육청 노무지원팀 관계자는 "이날 기준 조리실무원 파업 참여율이 학교별로 달라서 급식을 정상적으로 하는 학교도 많다"며 "연대회의가 예고한 파업 기간이 사흘인 만큼 상황은 매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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