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방안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개발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집중 투자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3일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마이크로컨텍솔[098120]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6%)까지 오른 3천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반도체 검사용 IC소켓 등 반도체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 검사장치 제조업체인 마이크로프랜드[147760]도 가격제한폭(29.81%)까지 오른 6천140원에 마감했다.
또 ISC[095340](18.75%), 러셀[217500](18.14%), 후성[093370](17.53%), 오킨스전자[080580](17.21%), 램테크놀러지[171010](16.31%), 엘티씨[170920](12.50%), 오션브릿지[241790](10.14%), 솔브레인[036830](7.35%), 케이씨텍[281820](7.19%), 원익머트리얼즈[104830](6.93%), 동진쎄미켐[005290](6.15%)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모두 반도체 관련 장비나 부품, 소재 등을 만드는 업체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차제에 우리 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부품·장비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 있다"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개발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집중 투자를 현재 추진하고 있고, 이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4일부터 대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강화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향후 국내산 소재의 사용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반도체 소재 관련주들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005930](-1.84%)와 SK하이닉스[000660](-3.22%)는 하락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수출 규제로 인한 양산 차질 발생 시 출하량 감소를 뛰어넘는 가격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해당 품목의 총 원가 내 비중이 매우 작아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효과도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비메모리 반도체는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 양산을 시작할 예정인데, 해당 공정에 사용되는 EUV용 포토 레지스트를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해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삼성 파운드리 부문 영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반도체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6월 반도체 수출액은 83억2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5.5% 감소했다"며 "지난 5월보다는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이지만 추세적으로는 여전히 하락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일단 봉합되면서 반도체 산업 리스크가 줄어든 점 등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과도한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D램 가격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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