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장애 학생 배려했으면", 노조 "파업 책임은 사측에"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특수학교도 교육공무직 총파업을 비켜 갈 수 없었다.
학부모들은 노동기본권 주장에는 일부 수긍하면서도 장애 학생 배려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들어간 이날 광주 3개 공립 특수학교 가운데 A 학교는 급식 종사자, B 학교는 특수교육 실무사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급식이 어려워진 A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 오도록 공지했다.
그러나 상당수는 장애 복지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어 우려를 키웠다.
시설에서는 급식 업체에 주문해 학생마다 도시락을 챙겨주기도 했다.
학교 측은 결식 학생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김밥, 떡볶이 등 분식을 만들어 나누는 요리 실습을 진행하기로 했다.
별도의 '교내 마트' 행사를 열어 학생들이 평소 모은 '칭찬 쿠폰'으로 음식을 살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B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이동 등을 돕는 실무사들이 파업에 나섰다.
자원봉사자, 공익근무요원, 교사 등이 실무사들이 역할을 대신했지만 공백은 적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성을 고려해 파업 불참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특수학교 종사자라고 해서 노조 활동을 말라고 강요할 수도 없었다"며 "2개 학교 종사자들은 오늘 하루만 파업할 것으로 파악된 만큼 현장 혼란을 줄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열악한 근무 여건,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요구는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교육 수요자가 장애 학생들이라면 그들이 겪게 될 불편을 고려해 다른 방식의 활동을 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정부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교육감 중에도 책임지고 문제해결에 나서는 이가 없다"며 당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광주 학교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여기까지 오게 된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사용자 측에서 해결 의지를 보였더라면 학생들의 불편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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