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야수파 명작 앙드레 드랭의 '빅벤' 래핑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을 뒤덮은 영국 런던의 시계탑 풍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지난달 22일 32개 중앙계단에 래핑한 이미지는 야수파 명작으로 꼽히는 프랑스 화가 앙드레 드랭의 '빅 벤'.
이글거리는 태양이 사방으로 내뿜은 빛줄기가 빅 벤을 비롯한 런던 일대를 뒤덮다시피 한 그림이다. 한낮의 풍경을 빨강이나 주황, 노랑이 아닌 초록과 파랑으로 채색해 신비로움을 더한다.
1906년 런던을 찾은 26살의 화가 드랭은 눈앞의 풍경을 단순히 캔버스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산업화·도시화로 격변하던 새로운 시대를 표현하려 했다.
'빅 벤'은 세종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야수파·입체파 걸작전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을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됐다.
중앙계단을 무대로 계절별 마케팅을 진행 중인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시즌 콘셉트를 '세종 포레스트'로 잡고, 세종미술관 전시와 연계해 '빅 벤'을 래핑했다.
더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딥 블루 계열의 '빅 벤'은 더 호응을 얻는 분위기다.
광화문 소재 회사에 다니는 박모 씨는 3일 "요즘 출근길 버스에서 내리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저절로 눈이 간다"라면서 "빅 벤 그림은 시원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빅 벤'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달 31일까지 '빅 벤' 래핑을 유지할 계획이다. 프랑스 트루아현대미술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세종미술관 야수파·입체파 전시는 9월 15일까지 이어진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