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8일 청문 절차…교육부 동의하면 일반고 전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에서 유일한 자사고를 폐지하면… 앞으로 강남 8학군으로 가란 말입니까."
해운대고 학부모 200여 명이 3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운대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화된 정책으로 기준을 정해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며 "결국 해운대고도 이전 평가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교육청이 60점인 평가 기준을 70점으로 상향 조정했고 법인이 전입금을 납부했는데도 0점 처리했다"며 "교육청 재량평가 감점 폭은 -3점에서 -12점으로, 학교구성원 만족도는 12점에서 8점으로 짜인 각본처럼 불합리하게 조정됐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해운대고는 그동안 부산 유일 자사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시도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우수 학생 교육에 이바지했다"며 "자사고 지정 취소가 결정되자 학부모들 사이에 벌써 다른 자사고로 전학을 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말까지 떠돈다"고 말했다.
해운대고 학부모 대표는 집회를 마치고 부산시교육청 담당 부서를 찾아 자사고 지정 취소에 관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8일 해운대고를 상대로 자사고 취소와 관련한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자사고 취소 결정에 동의하면 해운대고는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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