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언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가 국내 처음으로 사업모델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플리토는 3일 낮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플리토는 지난 2012년 설립된 번역 플랫폼 기업으로, 전 세계 173개국의 사용자 1천30만 명이 직접 생산한 25가지 종류의 언어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은 한 사용자가 특정 언어 데이터를 요청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그에 부합하는 언어 데이터를 생성,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플리토는 텍스트·음성·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언어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는데 이 과정에서 집단지성 방식을 활용해 여러 차례의 데이터 검수를 거치면서 고품질의 언어 빅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세분화해 국내외 기업 및 기관 등에 재판매하는 것이 플리토의 사업모델이다.
예컨대 구글 번역기를 운영하는 구글이나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제공하는 네이버는 플리토의 경쟁 상대가 아닌 고객사인 셈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사업모델은 이미 미국·영국·이스라엘·스위스·대만·중국 등 다수 국가의 창업 경진 대회에서 우승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고 국내에서는 2013년 방송된 KBS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황금의 펜타곤'에서 우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바이두, 엔티티 도코모, 삼성전자[00593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데이터 판매량 및 판매 단가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 언어 데이터 수집 채널을 다각화하는 한편 미국·유럽 현지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언어 빅데이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플리토가 국내 최초로 사업모델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향후 이 제도를 통해 상장에 도전하는 다른 기업들에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업모델 기반 기술특례 상장은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해도 전문기관에서 사업모델을 평가받아 일정 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한 제도인데, 플리토가 이번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이 제도를 통한 첫 상장 사례가 된다.
플리토의 지난해 매출은 35억원이고 영업손실은 약 17억원이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47만3천486주로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9천∼2만3천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80억∼339억원 규모다.
플리토는 오는 8∼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7일이고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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