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대부흥사 vs 이단 '엇갈린 평가'…서간집·일기 먼저 출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일제강점기 당시 개신교회 부흥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용도 목사(1901∼1933)의 전집이 새롭게 출간됐다.
황해도 금천군에서 태어난 이용도 목사는 1919∼1923년 학생 독립운동에 나섰다 투옥됐다. 1924년 협성신학교에 입학해 신학 공부를 한 뒤 1928년 강원 통천으로 파송돼 부흥사로 활동했다.
그는 원산을 중심으로 부흥회를 했으나 이후 경기, 황해, 평안, 북간도는 물론 경남에서까지 집회를 열었다. 교회 내 세속주의를 비판하며 민중에게 주목을 받았다. 1933년 한국 자생 교파인 예수교회를 창립했으나 같은 해 폐결핵으로 숨졌다.
그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대부흥사라는 명성을 얻었으나 기성교회와 마찰을 빚다 1932년 소속 교단인 감리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됐다. 그는 1999년이 돼서야 소속 교단으로부터 복권됐다.
이용도 목사 전집은 1986년과 1993년 각 10권, 2004년 총 5권으로 발간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전집은 총 15권으로 기획됐다. 이중 그의 편지를 담은 1권 서간집, 1927∼1933년 일기를 담은 2권 일기가 먼저 나왔다.
1934년 초판이 나온 서간집에는 이용도 목사가 보낸 편지가 95통, 받은 것이 25통 실렸지만 새로 나온 2019년 판에는 주고받은 편지가 각각 118통, 35통으로 늘었다. 일기도 새롭게 발굴한 내용이 함께 수록됐다.
새 전집 발간은 이용도 목사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연구해온 정재헌 씨가 주도했다.
정씨는 3일 "이번 전집이 과거의 단순한 반복이 아닌, 현재에도 뜻깊은 새로운 창조가 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주의것. 1권 576쪽. 2만8천원, 2권 448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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