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기간제근로자 13명, 예산 10억원 절감 등 기여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건강하고 푸른 숲은 꾸준히 가꾸고 돌봐야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공원녹지과 산림공원팀이 기간제 근로자를 활용해 등산로를 자체 정비, 예산 절감과 안전하고 쾌적한 산림휴양 공간 조성의 '1석2조' 효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7∼2009년 등산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이후 매년 노후 등산로 조사를 거쳐 정비 사업을 지속해서 펼쳐왔다.
하지만,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물 등 교체 시기가 한 번에 다가왔다.
공원녹지과가 관리하는 지역 내 등산로는 24곳 60개 노선에 총 길이 184㎞다.
노후한 등산로를 한꺼번에 정비하려면 설계를 통해 예산을 세워야 하는데, 계산을 해보니 소요 예산이 10억원, 정비를 마치는데 5년 이상의 시간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공원녹지과 직원들은 올해초 등산로 정비를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공원녹지과에서 10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기간제 근로자 '형님들'의 도움을 받는 방안이다.
공원녹지과에는 현재 등산로 관리원 8명, 산림 바이오매스 수집단 3명, 산림자원조사단 1명, 숲길 등산지도사 1명 등 13명의 기간제 근로자가 있다.
이들은 주로 배수로 정비와 위험 수목 정리, 제초작업 등을 하면서 각종 장비를 다루는 실력이 뛰어나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7세이지만 나이가 무색할 만큼 체력도 좋다고 한다.
공원녹지과는 등산로의 정자와 석축 등 공사 규모가 크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발주를 통해 기술력을 가진 외주 업체가 정비토록 하고, 등산로 데크 수선, 로프 교체, 등산로 정비 등 비교적 가벼운 것은 '숲속 해결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숲속 해결사들은 지난 5월 파주시 산림조합 전문가들로부터 안전로프 교체 작업 시연과 안전 교육을 받은 뒤 등산로 정비에 착수했다.
10년 동안 가족같이 지내며 작업을 몇 번 하다 보니 손발이 척척 맞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한기덕 공원녹지과장은 "'숲속 해결사'들을 통해 외부 설계와 용역이 필요 없어 운송비와 인건비 등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지역의 산을 속속들이 잘 아는 해결사들로 인해 신속 정확하게 정비를 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숲속 해결사들은 지난달 심학산 등 8곳 14개 노선, 25㎞ 구간에서 안전 로프를 직접 교체했다"며 "연말까지 남은 등산로 전 구간에 대해 정비를 마치면 약 1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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