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간디 가문' 출신 네 번째 총리 꿈꾸던 인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3일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라훌 간디 총재가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못 박았다.
간디 총재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나는 당 총재로서 2019년 선거에서 패배한 데 책임이 있다"며 "책임을 지는 것은 우리 당의 미래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재건을 위해서는 어려운 결정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이 총선 실패에 책임을 질 것"이라며 "다른 사람더러 책임을 지라라면서 나 자신의 책임을 무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임 총재를 내가 지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이미 사임했기에 당 실무위원회가 빨리 회의를 소집해 새 총재를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간디 총재는 지난 5월 25일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INC 지도부에서 계속 붙잡았던 상황이다.
간디 총재는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증손자로서 네루-간디 가문의 '집안 정당'에 가까운 INC를 이끌면서 이 가문이 배출한 네 번째 총리를 꿈꿔온 인물이다.
하지만 2014년에 이어 올해 총선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완패했다.
INC는 이번 4∼5월 치러진 총선에서 연방하원(543석) 가운데 5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303석을 차지했다.
19세기 설립된 인도 최대 사회단체·독립운동 단체인 INC는 1947년 해방 후 정당으로 변신해 지난 70여년간 인도 정치를 좌지우지했고, 50여년간 집권당으로 군림했으나 최근에는 입지가 약해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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