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파키스탄이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IMF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파키스탄에 60억 달러(약 7조200억원)의 3년짜리 차관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파키스탄에 즉시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자금은 39개월 동안 분기별 검토를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이 IMF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번이 13번째다.
IMF는 성명에서 "파키스탄 당국의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목적을 설명했다.
IMF는 "파키스탄의 경제는 중대기로에 섰다"며 "대규모 재정적자, 느슨한 통화정책, 과대평가된 환율을 방어하는 정책 등 잘못된 경제 정책의 유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또다시 IMF에 손을 벌리게 됐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왔다가 빚더미에 올랐다.
파키스탄의 외화 보유액은 두 달 치 수입 규모보다 적은 73억 달러로 줄었으며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7%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구제금융에 동의하면서 민간 부문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국방비를 동결하는 한편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 5조5천억 루피(약 360억 달러)를 걷어 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립턴 IMF 총재 권한대행은 성명에서 파키스탄 당국이 대규모 공공부채를 줄이고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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