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심근기능 회복 유전자치료법 제시…'주목할 논문' 선정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손상된 심장근육 재생에 쓸 수 있는 심근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서 다량으로 분리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김효수, 이춘수, 조현재)은 이런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저명 국제학술지 '순환기'(Circulation) 최근호에 '주목할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다 자란 피부세포 등을 이용해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분화능력을 가진 원시 상태로 되돌린 줄기세포를 말한다. 역분화줄기세포라고 하는데, 사람의 난자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심장은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다른 장기와 달리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기존 약물과 시술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심근세포로 분화시키는 실험과정을 거쳐 심근줄기세포 표면에서만 특이하게 발현하는 '라트로필린-2'라는 바이오마커(표지자)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가 심근세포 형성에 주요 역할을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실험 쥐에서 이 유전자를 결손 시키자 심장 기형이 초래돼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심근세포로 분화시키는 과정에서 라트로필린-2 양성세포만 분리해 증폭시키면 심근줄기세포 발달 단계에서 100% 순수한 심근세포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수 교수는 "라트로필린-2가 심근줄기세포 단계에서만 발현되는 특징을 이용한다면, 최종적으로 심근세포로 분화하는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라트로필린-2는 쥐뿐만 아니라 사람의 심근줄기세포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연구결과가 진료 현장에 적용되면 심근경색과 심부전 환자의 손상된 심근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유전자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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