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극 도전…"연기는 사람을 알고 이해하는 과정 같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배우 정소민(30)이 영화 '기방도령'으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기방도령'은 조선 시대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는 허색의 이야기를 그리는 코믹 사극. 정소민은 반상과 남녀 차별을 부당한 것으로 여기는 양반가 규수 해원을 연기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정소민은 "해원의 조선 시대 여성 같지 않은 면모에 끌렸다"고 첫 사극으로 '기방도령'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사극 첫 도전이라 처음엔 걱정도 됐죠. 사극 말투 등에 강박을 가지지 않고 해원이라는 인물에 가까워지는 데 집중했어요. '기방도령'으로 첫 시작을 잘해서 앞으로 언제든 사극 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원이라는 인물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정소민은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그의 과거를 만들었다.
"태어난 이후 자라온 시간이 이 사람을 만들었을 테지만, 대본에는 한 시점만 나와 있잖아요. 당장 대사 처리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채워 넣는 것이 항상 숙제예요. 해원이 오빠와 단둘이 남게 된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일 것이고, 성품은 양반 같지 않고 베푸는 것을 좋아했을 부모님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죠. 이렇게 해원이를 만들어나갔어요."
정소민은 "해원이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점을 드러내는 대사는 편집됐고, 영화 속 다른 인물들이 보는 해원이로만 설명됐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허색은 이런 해원의 모습에 첫눈에 반하고, 해원도 그에게 끌린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극을 끌어가는 큰 축이다.
"양반에 대한 반감이 있는 허색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해원에게 큰 매력을 느꼈을 것이고, 해원은 자유로운 새 같은 허색을 동경했을 것 같아요. '나도 한번 그렇게 살아볼 수 있을까?'하고요."
상대배우와 찰떡 호흡을 보여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허색 역의 이준호와 좋은 로맨스 연기를 보여준 데 대해서는 "항상 마음을 열고 상대방이 가진 장점을 보려고 노력한다. 서로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좋은 호흡이 나오는 것 같다"며 "특히 준호 씨와는 동갑이라 촬영하고 나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고 웃었다.
2010년 SBS TV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한 정소민은 그동안 영화 '스물'(2015), '아빠는 딸'(2017)과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2010),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2012∼2013), '디데이'(2015), '아버지가 이상해'(2017),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2018) 등에 출연했다.
그는 그동안의 연기 생활을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돌아봤다.
"제가 연기를 9년 정도 했는데, 그동안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연기는 사람을 알고 이해하는 과정과 닮아있거든요."
정소민은 최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고 예능 출연도 결정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간다.
"유튜브는 올해 초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더 늦어지면 못할 것 같아서요. 팬들과 소통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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