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갤러리현대서 행복의 볼륨·생활방식 연작 집중 소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조각가 박상숙(68) 개인전이 3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현대화랑)에서 개막했다.
박상숙은 1990년 제1회 김세중 청년조각상, 1991년 제2회 석주미술상, 1992년 제2회 토탈미술관장상 등을 휩쓸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1995년 프랑스로 건너간 작가는 1998년 갤러리현대 작품전 이후, 프랑스 현지에서 개인전을 이어갔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국내에서 개인전을 꼭 열어야 한다는 의지가 없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까지 흘렀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2010년대 제작된 '행복의 볼륨' 연작을 집중 소개한다.
주로 돌을 매만지던 작가는 2000년대부터 스테인리스 스틸을 작업에 끌어들였다. 2010년대부터는 볼륨을 한껏 강조한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에 매료된 이유로 "이렇게 주변 모습이 그대로 비치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사람과 자연을 모두 품는다는 점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차가운 재료를 썼음에도, 한껏 부풀어오른 '스뎅' 조각에서는 온기가 느껴진다. 집 같은 정서를 자극하는 소재를 형상화했고, 곡선적인 볼륨을 강조한 덕분이다.
1998년 전시에서 처음 공개했던 '생활방식' 연작 또한 차가운 대리석을 활용하되, 온돌방과 구들장, 아궁이, 우물 등 한국 전통가옥 구조를 주요 모티브로 삼아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 "아무래도 내 나라, 내 문화가 더 뼈저리게 그리웠고 그 마음이 작품에도 표현된 것 같아요."
조각 25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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