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리산 구상나무 현지 외 보존원' 조성, 1㏊에 6년생 3천그루 심어
(거창=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금원산생태수목원 내 국내 처음으로 '지리산 구상나무 현지 외 보존원'을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의 지리산 구상나무 보존과 복원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보존원은 2014년 지리산을 비롯한 전국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채종한 종자를 파종해 대량 양묘에 성공한 어린나무들로 조성됐다.
2017년 현장 적응 실험을 시작해 지난달 금원산생태수목원 내 1㏊에 6년생 지리산 구상나무 3천 그루를 심었다.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우리나라 특산 수종이다.
한라산·지리산·덕유산 등 고산지역에 자생하고 있으나, 최근 산림청의 실태조사결과 지리산 지역 800ha 이상의 면적에서 고사가 진행된다는 보고가 있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지난 3월부터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구상나무 자생지 초기 활착 증진기술 개발과 복원재료 양묘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최동성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장은 "지리산 구상나무 현지 외 보존원 조성으로 멸종위기 식물 보존을 위한 공립수목원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연구·보존·전시·교육 기능을 한층 강화해 구상나무 이외에도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종비나무, 눈잣나무 등 멸종위기 수종의 보전·복원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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