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시장 정책 맹비난…본격적인 정치 행보로 해석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태수 부산시 정책 수석보좌관이 내년 총선에서 격전지로 떠오른 낙동강 벨트 지역에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박 보좌관은 4일 취재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당이 요구하고 스스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있다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북·강서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한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스스로 나가겠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며 "당에서 결정해주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인근에 사는 박 수석은 양산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박 보좌관은 이와 관련 "서형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어떻게 해서든 설득을 해서 불출마를 번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수석보좌관 사퇴 의사를 밝힌 그는 이날 업무를 정리하면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정책 수석보좌관을 맡아 정무 라인을 이끌며 시정 주요 현안을 챙기는 등 영향력을 과시한 그가 공개적으로 특정 인사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했다.
박 보좌관은 "동해선 원동역사 건설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부산시 결정을 비판한 서 전 시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서 시장 당시 정책을 결정하면서 공사비를 낮게 책정한 상태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 예산을 확보해야 하고 매년 수 억원에 이르는 운영비에 더해야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이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오페라하우스 건설, 부전천 복개 사업 등도 절차상 정당함이나 시민 공감대를 얻지 못한 채 민선 7기에 넘겨주었다"며 "특히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지 못하면 시장직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고도 지키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의 공항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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