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가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에게 연거푸 홈런을 허용하자 TV 카메라는 염경엽 SK 감독의 일그러진 표정을 클로즈업했다.
곧바로 대책 마련에 착수한 염 감독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소사 '전면 수술'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염 감독은 우선 슬라이더 옵션을 지우기로 소사와 의견을 모았다. 슬라이더는 전날 소사가 전준우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바로 그 구종이다.
염 감독은 "현재 소사가 던지는 슬라이더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슬라이더 그립을 바꾸거나 커브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사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SK가 정상을 지키기 위해 영입했을 때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소사는 전날 롯데전에서 전준우에게만 1회 투런 홈런, 3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5이닝 8피안타 5실점 했다.
LG 트윈스 감독 시절 소사를 데리고 있었던 양상문 롯데 감독은 "소사가 LG에서 뛰었을 때보다 구위가 떨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SK로서는 고민이 커지게 생겼다. 브록 다익손을 내보내고 데려온 소사를 다시 교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SK는 소사를 고쳐서 쓰기로 했다.
염 감독은 소사의 투구폼도 수정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소사가 세 가지 투구폼을 갖고 있는데, 분석 자료 결과 주자가 2, 3루에 있을 때 투구폼에서 직구 시속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소사와 대화를 통해서 그렇게 바꿔보기로 했다"며 "소사가 받아들이는 게 빠른 만큼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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